태조왕건과 진철대사의 살생에 대한 대화록
불교를 깊게 믿었던 태조 왕건은 종종 인생의 멘토로 여러 고승들을 스승으로 모시었는데요,
그중 한명인 진철대사 이엄과의 대화록이 기록된 금석문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내용은 불심이 깊은 태조가 살생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진철대사에게 묻는 구절입니다.
탑비가 건립된 것은 937년이지만, 이엄이 입적한 해는 931년이고
구절중에 삼기 36년여동안 군문에 있었음을 알수 있음으로, 대화록은 930년대 초반이라고 봐야겠네요.
광조사진철대사비(廣照寺眞澈大師碑)의 한구절中
그 후 임금이 한가한 틈을 타서 스님이 있는 선비(禪扉)로 찾아가 묻기를,
“제자는 공손히 스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대하여 진솔한 간청을 드리고자 합니다”하고는
“지금은 나라의 역적들이 점점 시끄럽게 하고 인근의 적들이 서로 침범하는 것이 마치 초(楚)의 항우(項羽)와 한(漢)의 유방(劉邦)이 서로 버티는 것과 같아서 아직 그 승부(勝負)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기(三紀), 약 36여 년 동안 항상 이흉(二兇 : 궁예와 견훤)이 있어 마음에는 비록 살리기를 좋아하지만, 반대로 점점 서로 죽이고 있습니다.
과인(寡人)이 일찍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그윽이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고 있으나, 만약 살생을 주저하거나 적을 업신여겨 마치 구경하듯 방치해 두면, 나라는 물론 자신까지 위태롭게 하는 앙화(殃禍)를 부를까 두렵습니다.
스님께서는 만리(萬里)의 먼 길을 사양하지 마시고 오셔서 삼한(三韓)을 교화하고,온 나라 강산(江山)의 곳곳마다 전쟁에 휩싸여 불타고 있음을 구제하시길 바라오니, 좋은 말씀이 있기를 바라나이다”라고 하였다.
스님께서 대답하시길 “대저 도(道)란 마음에 있고 밖에 있지 않으며, 나를 말미암아 얻어지는 것이요, 결코 타인으로 말미암음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제왕과 필부(匹夫)의 닦을 바가 각각 다르지만, 임금께서는 비록 군사를 동원하여 적과 싸우더라도 항상백성을 불쌍히 여기십시오.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은 왕이란 본래 사해(四海)로써 집을 삼고 만민을 아들로 여겨 무고한 사람은 죽이지 말고 죄가 있는 무리만을 엄선하여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모든 선(善)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 곧 널리 중생을 제도함이라고 합니다”하니,
법문(法門)을 들은 임금이 책상을 어루만지면서 찬탄하되 “우리 속인들은 심원한 진리가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아서 미리 염라대왕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참으로 천상과 인간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하였다.
스님은 다시 당부하기를 “가능한 한 사형할 죄인의 죽이는 시기를 완화하고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을 연민히 여겨 도탄에서 벗어나게 하라”하였으니, 이것은 곧 스님의 덕화(德化)였다
요약
태조 : "스님, 제가 살생을 싫어하는데, 견훤이 자꾸 덤벼서 마지못해 죽이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좀!"
이엄 : "제왕이 전쟁을 마다하면 안되지요. 그래도 무고한 백성은 죽이지 마세요."
태조 : "아하~ 죽어서 지옥갈줄 알았는데 스님덕분에 안심! 역시 스님은 킹왕짱!"
이엄 : "다시 말하는데, 왠만하면 사람 죽이진 마세요."
한줄요약 : 태조(저 극락갈수 있나요?) 이엄(님이라면 ok) 태조(앗싸!) 이엄(그래도 살살~)
[출처] 태조왕건과 진철대사의 살생에 대한 대화록 (【부흥】네이버 대표 역사 카페) | 작성자 길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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